Monday, March 15, 2010

보이지 않는 성, 이방인 K - 카프카 Kafka

안개와 어둠에 둘러싸여 성(城)이 있는 산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뭔지 모를 것 때문에 보이지 않는 형태, 혹은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겹겹이 방해하는 형태...


그런 권위가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그런 권위에 휘둘리는 우리네들...

카프카는 그것을 보고 안타까워 한 것 같다.

카프카의 성(城) - 보통 소외와 고독, 실존의 문제로 접근하지만,

성 - 10점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난 또다시 소외를 가져오는 원인인 권위의 문제로 접근한다.

또한 다름에 대한 억압과 무관심, 소통하지 않는 일방주의

<쓰임새>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적 인간의 도구화에 의해

소외되어가고 파편화되어가고 기계화되어가는 인간의 문제로 접근한다.

"안개와 어둠에 둘러싸여 성(城)이 있는 산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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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는 K를 깨운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자기를 성의 집사 아들이라고 소개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 이 마을은 성의 영지입니다. 누구든 백작님의 허가 없이는 여기서 거주하거나 숙박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그런 허가장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데다, 제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서 K를 수상하게 여기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젓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 허가증을 받아와야겠군요."
"이런 한밤중에 백작님의 허가를 받아 오신다고요?" 젊은이가 소리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나는 백작님이 불러서 온 토지 측량기사라는 것만은 말해 두겠소.
사실 나는 눈이 내려 지체될까봐 서둘러 왔는데,
유감스럽게도 여러 번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이렇게 늦어서야 도착했단 말이요.
성으로 인사하러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란 것쯤은 당신이 지적하기 전부터 나도 잘 알고 있었소.
그래서 나는 이런 잠자리에도 만족한 거요."
"전화로 물어봐야겠소."
그는 거기서 상당히 긴 설명을 듣고 있다가, 드디어 나지막이 말했다.
"그렇다면 무슨 착오라도 있었던 겁니까? 이런 불쾌한 노릇이 있담.
국장님이 직접 전화하셨다고요? 그럼 측량기사에게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요?"
 K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성에서 그를 측량기사로 임명했던 것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그에게 불리했다. 성에서는 그에 관해 샅샅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단히 유리한 점도 있다. 그것은 K가 생각하기에 자기는 확실히 성에서 과소평가를 받고 있으니까 미리 짐작했던 것보다는
훨씬 자유로울 수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측량기사임을 인정했다는 사실은 확실히 상대가 정신적으로 그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 주지만 이것으로 언제까지나 그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

정말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손님이란 없는 곳. 허가!!! 허가 없는 손님이란 없다. 그저 이방인 K일뿐... 그런 이방인은 추방되어야 한다는 기계적 행정... 이런 시스템과 환경 자체가 그 구성원을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구성원 외부의 존재들을 소외시킨다.



 K가 오늘 중으로 도착할 수 있으리라고 희망을 품었던, 저 건너편에 보이는 성은 이상하게도 벌써 어둠에 잠긴 채 점점 다시 멀어져 가고 있었다. 이제 잠시 헤어져야 한다며 작별인사를 고하듯이, 성에서는 즐겁고도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는 종소리가 울려왔다. 막연하게 꿈꾸던 것을 실현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듯이 - 종소리는 고통스럽기도 했으므로 - 한순간 마음을 떨리게 하는 종소리였다. 그러나 이 커다란 종소리도 이내 멎어 버리고, 대신 위쪽에서인지 마을에서인지 알 수 없는 단조로운 종소리가 작게 울려왔다. 그러나 지금 울리는 종소리가 느리게 달려가는 썰매나 초라하지만 완고한 (허리는 구부러진 채 절름거리는 병자인) 마차꾼에게는 더욱 잘 어울렸다.

결국 모든 제도와 개념은 대리인일 뿐인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소통을 방해한다. 성은 왠지 오히려 이상향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재미를 던져 주는 구절이다. 그런 측면에서 <심판>보다는 열린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 하겠다. 뒤로 가면 갈수록 수많은 대리인이 등장하고 대리인간에 책임이 왔다갔다하며 책임 자체가 사라지고 그 간격에서 K는 소외된다.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 10점
박홍규 지음/미토


어느 겨울밤에 K.는 성에 소속된 한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의 여관에서 그는 베스트베스트 백작이 직접 자기를 측량기사로 초빙했다고 주장한다. 이튿날 아침 K.는 성으로 가려고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는 여관으로 돌아와 두 명의 조수를 만난다. 이어 전령인 바르나바스가 클람이라는 고관이 서명한 편지를 가지고 온다. 내용은 성 당국에서 그를 채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저녁 K.는 술집에서 프리다라는 여자를 만나는데 프리다는 클람의 애인으로서 K.에게 몸을 바친다. 이튿날 두 사람은 K.의 방에서 잠을 자며 보낸다. 도착한 지 사흘 후 마을의 면장을 만난 K.는 마을에서는 측량기사가 필요 없지만 학교의 사환으로 일하도록 주선해 주겠다는 말을 듣는다. 나흘 째 되는 날 K.는 술집에서 클람을 기다리다 소용이 없자 그에게 서면으로 만나자는 요청을 한다. 그리고 밤에는 학교에서 프리다와 함께 보낸다. 교사들과 논쟁을 벌인 다음 그는 두 조수를 해고시키고 바르나바스 집을 방문한다. 바르나바스의 누이인 올가는 자신의 가족이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녀의 동생인 아말리아가 성의 관리로부터 외설적인 제안을 받고 거절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프리다는 K.가 배척받는 집안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그와 헤어지고 술집으로 돌아간다. 성의 서기인 에어랑거에게 가려던 K.는 문을 잘못 알고 뷔르겔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이 사람은 그가 채용되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에 K.는 극심한 피곤으로 말미암아 기회를 놓치고 만다. 에어랑거는 잠이 든 K.를 깨우고 클람을 생각해서 프리다를 놓아주라고 명령한다. 다음날 아침 K.는 하인들이 담당관리들에게 서류를 분배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목격한다. K.는 다음날까지 오랫동안 잠을 자고 하녀 페피는 자기 방에서 K.와 함께 살기를 원한다. 여기서 이 소설은 중단된다. 작품은 여기서 미완으로 끝나지만 카프카가 죽기 전에 대화를 통해 그의 작품 구상을 전해들은 브로트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결말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즉, 주인공 K.가 기력이 다하여 죽어갈 때, 성 당국으로부터 "마을에 거주하겠다는 K.의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지만 사정을 참작하여 그곳에 살면서 일하도록 해주겠다"는 내용이 전달되고, K.는 이 통지를 받은 다음 죽는다는 것이다.출처: 변신(變身) -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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