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24, 2010

Oh! SNACK - 오! 수다 - 오쿠다

오! 수다오! 수다 - 6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지니북스


<오! 수다> - 오쿠다 히데오


제 1장 처음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은 "배로 일본의 작은 항구 도시를 여행한" 기행기 이다.

그리고 한 장을 넘기면 맨 위에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글자 크기로

<오쿠다 히데오의 항구 도시 기행>이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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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더 정확하게는 SNACK에 대한 소설이다. 일본에 있을 때 SNACK 이라는 간판을 보고 의아했다. 과자를 먹는 곳이라는 건가?-_-;; 그러다 일본측에서 회식에서 2차로 SNACK에 가게 되었고, 더 의아해졌다. 그런데 오쿠다 히데오와 취재진은 매 여행지마다 SNACK에 들린다.


 호텔 부근의 스낵바에 들어가 흡연석에 자리를 잡았다. 여자가 둘뿐인 아담한 가게다.
 "어서 오세요, 유카라고 합니다."
 30세 정도의 호스티스가 말했다. 어디선가 들어 본 이름이다. 필시 예명이겠지. 그냥 술이나 마시자.
 어째서 이 도시에 스내가가 많은지 물어 보았다.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시오가마 사람들은 스낵바를 좋아하나 보다. 뭐 그정도로 해두자.
 호스티스가 신고 군의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이것저것 묻는다.
 출판사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자 자신은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코고쿠 나츠히코나 기리노 나츠오, 그리고 아사다 지로 작가를 좋아해요."
 손가락을 꼽으며 세고 있다.
 음, 독서를 좋아하는군. '오'로 시작하는 작가를 아는지 물었다.
 "오오사와 아리마사? 아, 좋아해요, 좋아해요"
 그것 참 대단하군. 자 마시자. 건배.

 관심도 없을 것이 뻔했다. 조카 아이들도 내 책은 읽지 않는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읽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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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솔직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춤을 춘 사건도 그렇고...


  선내로 돌아와 전망통로에서 벤치에 누워 <스타인벡 단편집>을 펼쳐 들었다. 구입해 놓고는 오랫동안 읽지 않고 쌓아 두었기 때문에 이번 짐 속에 넣어 온 것이다.
 솔직히 외국 문학은 잘 모른다. 노벨상 작가라고 하니까 '이것이 문학이구나' 하는 것이지 사전에 정보가 없었다면 시시했을 것이다. 요컨대 나에게는 문학을 이해하는 소양이 없는 것이다. 겸손이 아니다.
 일본 소설의 경우 5권에 3권 비율로 좌절을 느낀다. 상하권 같은 장편의 경우는 어지간하지 않으면 다 읽어 내지 못한다. 책은 흥미를 끄는 것 외에는 읽지 못한다. 만화조차 도중에 던져버린다.
 스타인벡은 2편 읽고 끝, 감상은 잘 모르겠다. 하하. 그래도 작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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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까지 마시고 해산했다. 호텔로 돌아와 막 잠옷으로 갈아입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유카 편집장이었다.
"제 방에서 한 잔 더 하지 않으시겠어요?"
응? 둘이서 마시자는 소린가. 왠지 목소리가 섹시했던 것도 같은데.....
일단 이를 닦았다.

막상 가보니 타로 군과 켄지 군이 모여 한참 흥이 나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술기운에 각자 자기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일종의 고백 비슷하다. 음, 모두가 그런 내용이다.
나도 무언가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어쩔 수 없다. 적당히 이야기를 꾸며대고 그 자리를 모면하기로 했다.
소설가를 믿으면 안 된다. 재미있고 위험한 거짓말을 팔며 살아가는 직업인 것이다.
여러분은 거짓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상냥한 여 의사가 증세를 묻는다.
 가슴이 철렁했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다. 눈앞에 눈부신 꽃이 피어난다.
마음속에서 종이 울려 퍼진다. 마치 영화 <트럭 일등성>같다고나 할까.
"모처럼 도쿄에서 오셨는데 지네에게 물리신 건가요?
고토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봉면을 당하셨네요."
여의사가 밝게 말했다. 둥근 얼굴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얼른 그녀의 왼손 약지를 본다. 반지가 엇다.
"그럼, 혈압을 재겠습니다."
나, 나, 나와 결혼해 주지 않겠습니까? 이섬에서 살겠습니다. 직업은 소설가입니다.
"최고 100, 최저 80이시네요. 정상입니다."
독설을 내뱉기도 하지만 사실은 순수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그럼, X번 창구의 외과 앞에서 기다려 주세요."
저, 저 괜찮으시다면 이메일 주소라도 교환하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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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의 감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단조로운 생활을 동경한다. 어시장이 파하면 예외 없이 하루가 끝난다. 기분 좋게 한잔 걸치고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바람직한 인생이다. '보람'이나 '자아 찾기'와 같은 것은 현대병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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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이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달콤한 말을 속삭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인간은 새로운 고통을 안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상품화해서는 안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할 셈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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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우동은 견당사선에 의해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결국 일본우동의 원조가 되는 셈입니다.

 나는 근본이 토카이 인이다.
된장은 붉은 된장인 아카미소가 최고고, 고기구이는 삼겹살, 야구는 드래건즈, 그리고 장어는 단연코 '찜'이 아닌 '구이'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지, 나는 지금 나고야에서 장어덮밥을 먹고 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나는 지금 나고야에서 장어덮밥을 먹고 있다. 장어덮밥 원조 요릿집, 호라이켄은 매스컴을 통해서도 잘 알려진 요릿집 중의 요릿집이다. 신칸센을 타고 먹으로 올 만한 가치가 있다. 호라이켄에서 장어덮밥을 먹은 후 나고야 돔에서 야구를 관전하는 것, 이것이 드래건즈 팬의 이상적인 하루다.

마츠시마는 세상이 다 아는 일본 삼경의 하나라고 한다.

 
 고토 후쿠에 항

 384번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달렸다. 차량 라디오를 틀자 깨끗한 한국어 방송이 튀어나왔다. 'AAA 합니다' 그렇다, 이곳은 혼슈보다 한반도에서 더 가까운 곳이다. 제주도가 바로 옆이라 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이곳은 일본 땅이므로 영토권 주장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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