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7, 2010

상실의 시대 - 균열과 불완전한 생명 - 곧 영화화


  '노르웨이의 숲'으로 2010년 제작된다고 한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트란 안 홍 감독에 의해...

좀 더 난해하게 구성하려나? -_-;;

<데스 노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츠야마 겐이치'

와타나베역은 우유부단해야하는거 아닌가?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자살을 중심으로는 친구와 친구의 애인, 그리고 하쓰미(나가사와 선배의 애인)

재생을 중심으로는 요양원의 레이코와 학과 동기 미도리
상실의 시대상실의 시대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이 소설은 우유부단한 와타나베를 중심으로

삼각관계(꼭 연인관계가 아닐지라도)가 연속되는 연애소설이다.

등장인물 들간의 사랑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모든 것이 단절되고

또한 모든 것이 연속되는 소설이다.

자아와 세계, 정상과 비정상, 욕망과 허무, 진실과 거짓, 선과 악, 사랑과 짝사랑과 역경, 삶과 죽음과 섹스

단절과 균열의 현대를 반영하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불완전성과 그 아름다움을 표현한 소설이기도 하다.

하루키의 리얼리즘에 대한 불완전한 도전은

그래서 아련하게 아름다웠는지도 모르겠다.


 소설 <상실의 시대>의 원제는 노르웨이 숲이다. 비틀즈의 노래인 노르웨이 숲...

 비틀즈(Beatles) - 노르웨이의 숲

I once had a girl, or should I say, she once had me...
She showed me her room, isn't it good, norwegian wood?
내게 한때 여자가 있었어.
아니, 그 여자에게 내가 있었다고 해야되나.
그 여자는 나를 방으로 초대하고 이렇게 얘기했어.
'노르웨이 가구예요. 멋지지 않나요?'

She asked me to stay and she told me to sit anywhere,
So I looked around and I noticed there wasn't a chair.
 그 여자가 묵었다 가라면서 아무 곳이나 앉으라고 했지.
둘러봤더니 앉을 의자가 없더라구.

I sat on a rug, biding my time, drinking her wine
We talked until two and then she said, "It's time for bed"
 양탄자에 앉아서 와인을 마시며 새벽 두시까지 기회를 기다렸지.
그제서야 얘기하더군.
'자러가야죠.'

She told me she worked in the morning and started to laugh.
I told her I didn't and crawled off to sleep in the bath
 이 여자, 내일 아침에 일하러 가야한다면서
웃기 시작하더군.
난 일하러 갈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곤 욕조에
쭈그러졌지.

And when I awoke, I was alone, this bird had flown
So I lit a fire, isn't it good, norwegian wood.

잠에서 깼을때 나 혼자 남았더라구.
새가 날아가듯 훌쩍 떠나버린거야.
열받아서 불을 질러버렸지.
노르웨이 가구로. 멋지지 않아?


 So Cool ?

찜찜한 마지막의 해소를 쿨하게 느껴보아야 한다.

`

제11장 -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았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조차 없었다. 그저 어디론가 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와타나베->레이코: 나는 나오코를 사랑해 왔고, 지금도 역시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도리와 나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결정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힘에 저항하지 못하고, 이대로 자꾸자꾸 저 끝까지 떠밀려 가버릴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몹시 혼란스러워져 있습니다. 왜 이런 미궁과 같은 곳에 내동댕이쳐졌는지 나로선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레이코->와타나베: 우리는(정상인과 비정상인 모두를 포함한 총칭이야) 불완전한 세계에 살고 있는 불완전한 인간들이야. 자로 길이를 재고, 각도기로 각도를 재서 은행 예금처럼 빡빡하게 살아 나갈 순 없어. 안 그래? 인생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해봐. 그런 식을 고민하지 말아요. 내버려둬도 만사는 흘러갈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사람은 상처 입을 땐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입게 마련이지.

나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든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야기할 게 너무 많다, 온 세계에서 너말고 내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 됐건 모든 걸 너와 둘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윽고 미도리가 입을 열었다. "자기, 지금 어디 있는거야?"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이가? 내 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랄 것도 없이 걸음을 재촉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아무데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서 계속 미도리를 부르고 있었다.


제1장 - 18년 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나오코는 내게 들판에 있는 우물 이야길 했다.

와타나베: 너와 이렇게 꼭 붙어 있는 한 우물에 빠지지 않을 거야.

나오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그건 안 될 일이니까...

기억...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상실해 버린게 아닌가...

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건, 불완전한 기억이나 불완전한 상념밖에...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내 안에서 그녀에 관한 기억이 언젠가는 희미해져 가리라는 것을. 잊지말아 달라는 그녀를 생각하면 한없이 밀려오는 서글픔을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를 사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테니스와 농구를 하고 있어. 농구 팀은 환자(환자라는 말은 싫지만 어쩔 수 없지)와 스태프를 섞어서 구성해. 하지만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나는 누가 환자이고 누가 스태프인지 갈수록 알쏭달쏭해 지는 것 같아. 이건 어쩐지 이상한 일이야. 이상한 일이란, 게임을 하면서 주위를 보고 있자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일그러져 보이는 거야. 어느 날 담당 의사에게 그 말을 했더니,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옳다고 했어. 그는 우리들이 이곳, 정신병원에 와 있는 건, 그 삐뚤어 진 것을 교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비뚤어짐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고 했지. 우리들의 문제점 중 하나는, 그 비뚤어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있다는 거야. 각기 사람마다 걸음걸이에 버릇이 있듯이 느끼는 방식이나 사고 방식, 사물에 대한 견해에도 버릇이 있고, 그것은 고치려 해도 갑자기 고쳐지는 것이 아니며, 무리하게 고치려 들면 다른데가 이상해 진다는 거야. 물론 이건 지극히 단순화한 설명이고, 그런 건 우리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어느 한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가 말하려는 뜻을 어슴푸레하게나마 알 것도 같아.

다시 시작하는 불완전한 생명의 아름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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